[렛잇비 통합과정] 주홍글씨 Essay > 지숲 Essay

커뮤니티

지혜의숲, 새로운 소식들을 확인하세요.

[렛잇비 통합과정] 주홍글씨 Essay

profile_image 목록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지혜의숲
작성일
22-07-23 11:52

본문

중학교 2학년 아이가 렛잇비 통합과정 주홍글씨 수업 후 쓴 에세이 입니다. 주홍글씨는 아름답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비어버린 아름다운 공주의 모습에 사람들은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주가, 사실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니. 겉모습이 아무리 매력적이라고 해도 속이 비어버린 공주는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 그런 공주처럼, 인간 세상에는 진짜인 척하는 가짜들이, 천사의 가면을 쓴 악마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주홍글씨에서는 주인공인 헤스터에게 진정한 청교도인으로서 청렴, 결백, 순결을 지키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헤스터는 청교도인으로서 지켜야 하는 도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평생을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가야만 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청렴, 결백, 순결은 이름뿐인 것들이었다. 헤스터가 자신이 청렴하고 결백하며 순결하게 살아가는 데에도 자신의 의지를 갖추고 결정할 자유가 있다. 설사 헤스터가 그렇게 살아가지 않겠다고 하더라도, 청교도인의 목사, 장로들은 그것을 대신 벌할 권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헤스터의 행동을 평가하고 벌을 주었으며, 다른 이들은 그런 헤스터를 비웃었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을까? 이렇게 청렴결백하고 순결한 사람이라는 타이틀은 그렇게 되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망의 포장지에 불과했다. 이름뿐인 순결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홍글씨를 달고 자신의 딸을 키우기 시작한 헤스터에게 주홍글씨는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주홍글씨를 달게 됨으로써 사람들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수많은 사람의 시선을 자신의 딸인 펄을 바라보며 버틴 헤스터에게 주홍글씨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닌, 펄과 아서를 지키겠다는 헤스터의 강건하고 굳건한 마음을 상징하는 징표가 아니었을까? 자신이 펄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는, 헤스테에게 삶의 의미를 준 목표를 담은 증서. 헤스테에게 주홍글씨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마냥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헤스터에게 달린 주홍글씨는 나중에 많은 시선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가는 헤스터를 위해 able이라는 의미가 된 것일 것이다. 그렇다면 펄의 아버지, 헤스터에게 주홍글씨를 달게 한 장본인인 아서에게 주홍글씨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아서는 헤스터가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가면서 펄을 키우는 모습을 보면서 죄책감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은 벌을 받지 않고 있다는, 그런 죄책감으로 인해 아서는 어쩌면 헤스터보다 더 무거운 보이지 않는 주홍글씨를 가지고 살아갔을 것이다. 하지만, 헤스터와 아서는 모두 자신이 죽을 때 자신의 주홍글씨를 때고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나 비로소 평온해져 자신의 생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청교도인으로 해야 할 도리에서 벗어나지 않은 로저는, 평생 주홍글씨를 때지 못했다. 그 누구도 로저에게 주홍글씨를 붙여주지 않았음에도, 로저는 자신에게 주홍글씨를 주고 평생을 달고 살며 자신의 인생을 피폐하게 낭비하였다. 그렇다면 진정한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간 사람은 로저가 아닐까? 헤스터와 아서는 주홍글씨를 바탕으로 자신을 찾고, 무언가를 얻어 결국 마지막에 자신들이 지은 죄에서 벗어났지만, 로저는 주홍글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을 괴로워하면서 살아야만 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세 명의 인물에게 주홍글씨는 모두 다른 의미로 다가와 각자의 인생을 다르게 바꿨을 것이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헤스터와, 헤스터처럼 주홍글씨를 당당하게 달고 나아가지 못하는 사회적 지위가 더 중요한 아서, 그리고 자신을 주홍글씨에 갇혀 타락한 악마가 되어가는 로저. 이들을 보여주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결국 3명이 모두 각자의 이야기와 결과를 가지고 살아간 이유는 주홍글씨를 대하는 태도였다. 그렇기에 주홍글씨로서 더욱더 성장하고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는 사람이 생기고, 주홍글씨로 인해 타락한 악마가 되어가 결국 죄 없던 인간에서 타락한 악마가 되어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결국 그들이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했던 결과였다. 그렇기에 주홍글씨는 시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인간은 시련을 겪고 그 시련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자신의 인생의 길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모두에게 다른 모습으로 주어지는 시련을 모두가 다른 방법으로 이겨내고 자신의 인생의 길을 개척하는 인간.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주홍글씨를 만나고 수많은 주홍글씨를 달며 더욱 단단한 사람이 되어간다. 그렇기에 나는 자신의 주홍글씨를 부끄럽게, 또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주홍글씨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홍글씨는 아름답다. 그렇기에 주홍글씨를 이름뿐인 주홍글씨로 가지고 있을 것인지, 헤스터처럼 able 즉,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바꿀 것이지는 이 세상에 외치는 내가, 네가, 그리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다. 겉만 아름답고 속은 비어버린 것이 어떤 존재인지는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美와醜의경계를허물다 시인은 액자의 틀 바깥으로 걸어나오는 일이 언뜻 보면 쉬운 것처럼 보인다고 말합니다. 이 말은 역으로 현실에서는 쉽지 않다는 뜻이지요. 액자의 틀이 상징하는 것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 즉 사유방식이나 관점이라면, 틀 바깥으로 걸어나오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우리는 자주 경험합니다. 주홍글씨를 가슴에 단 헤스터는, 그 틀의 바깥으로 당당히 걸어나온 여성입니다. 사회가 찍어놓은 낙인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오히려 그 사회를 부끄럽게 여기는 사람입니다. 그대는 헤스터입니까? 사회가 헤스터 프린에게 달아줬던 수치와 불명예의 상징인 ‘A’는 더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도리어 당시 청교도주의의 맹목적 인습과 인간의 생생한 삶을 말살하는 뒤틀린 권위를 역으로 드러냅니다. 헤스터 프린이 굴복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도 성과 속, 미와 추, 선과 악, 흑과 백, 사랑과 미움, 꿈과 실제 등이 뒤바뀌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뒤집어보세요. 그대의 주변을, 그대의 사고를, 그대의 시선을!

c78a7ff38997db5d3c4185e4060b171f_1658544676_6082.png
c78a7ff38997db5d3c4185e4060b171f_1658544676_756.png
c78a7ff38997db5d3c4185e4060b171f_1658544677_2553.png
c78a7ff38997db5d3c4185e4060b171f_1658544677_7566.png

댓글 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지혜의숲

사고력 교육센터 지혜의 숲

상호: 지숲네트피아   대표자: 최봉휴   사업자번호 : 410-91-36381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제2004-956호
주소: 광주 광산구 수완로 57 이레빌딩 5층 (수완동)   대표전화: 062-652-8809   이메일: gsnetpia@daum.net
개인정보처리방침 책임자 : 최민혁 gsnetpia@hanmail.net
© 2024 eduwisdom.com all rights reserved.
본사
광주 광산구 수완로 57 이레빌딩 5층
T. 062-652-8809   F.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