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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에세이] 나무는 나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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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혜의숲
작성일
23-07-0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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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에세이 나무는 나무로 이태수 있는 그대로를 껴안기로 했다. 뒤집고 뒤집다가 보면 결국 모든 것은 나를 비켜서 있을 뿐. 나무는 나무로, 돌멩이는 돌멩이로, 하늘의 구름은 하늘의 구름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너가 저만큼 떠나고 있는, 아니면 내가 이만큼서 서성이고 있는, 그 사이의 바람 소리를, 미세하지만 완강한 이 신음 소리를 껴안기로 했다. 이즈음은 물 소리나 바람 소리에 귀를 맡기고, 마음을 끼얹고, 숙명과도 같이 내가 택한 이 오솔길을 걷기로 했다. 터덜터덜 걸으며 길가에 피어난 풀꽃이나 버티어선 바위, 돌부리에도 눈길을 주고 오늘의 이 지상, 이 가혹한 세월의 틈바구니에서 떠도는 꿈을 지우며, 때로는 힘겹게 꿈을 돋우어내며 걷기로 했다. 담담하게 당당하게 풀잎은 풀잎으로, 아픔과 슬픔은 아픔과 슬픔으로, 지워질 듯 되살아나는 희망은 차츰씩 보듬어 안아올리기로 했다. 시 코멘트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은 나와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나에게 거리를 느끼게 합니다. 하나가 되고 싶어서, 나와 같아지면 내 것이 될 것 같아서 나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에게 차이보다는 나와 같은 점, 내가 바라는 대로 되어주기를 바라지만, 운명적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것들은 나와 다른 점 때문에 나에게 들어옵니다. 처음엔 같은 줄 알았지만, 아니 내가 바라는 것인 줄 알았지만, 점차 차이와 다른 점을 발견하게 되고 때로는 그 거리감에 실망하고 심지어 이별을 결심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원망도 하구요……. 있는 그대로, 생김새 그대로, 나의 바람과 희망으로 타자를 투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관계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외로워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결코 하나 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하나 되기를 갈망하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날지 못하기 때문에 하늘을 나는 것을 꿈꾸는 것처럼……. 이제, 나와 그가, 나와 이 세계가 거리가 있음을 도리어 축복으로 생각할 수는 없는지, 내가 그녀를, 그를,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바라볼 수 있기 위해서는, 그것을 음미할 수 있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가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도리어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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