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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에세이] 높이는 전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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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숲
작성일
23-07-21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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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에세이 높이는 전망이 아니다 허만하 높은 곳은 어둡다. 맑은 별빛이 뜨는 군청색 밤하늘을 보면 알 수 있다. 골목에서 연탄 냄새가 빠지지 않는 변두리가 있다. 이따금 어두운 얼굴이 왕래하는 언제나 그늘이 먼저 고이는 마을이다. 평지에 자리하면서도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높이는 전망이 아니다. 흙을 담은 스티로폼 폐품 상자에 꼬챙이를 꽂고 나팔꽃 꽃씨를 심는 아름다운 마음씨가 힘처럼 빛나는 곳이다. 아침노을을 가장 먼저 느끼는 눈부신 정신의 높이를 어둡다고만 할 수 없다. 詩 코멘트 ‘정신의 높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사유의 높이’, ‘삶의 높이’, ‘관계의 높이’. 높은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높은 곳은 어두움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주 높은 곳은 볼 수 없습니다. 아주 높은 곳은 나의 방문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높은 곳을 바라봅니다. 모두 다 높은 곳을 향합니다. 낮은 곳은 이미 내가 있는 곳입니다. 높은 곳은 아직 내가 있지 않은 곳입니다. ‘높은 곳은 눈이 부시다’라는 말은 거짓입니다. 높은 곳은 오리무중입니다. 그곳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높은 곳은 좋은 곳일까요? 높은 곳은 모두가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낮은 곳, 그리고 지금 이곳은 모두가 함께 바라볼 수 없습니다. 가림이 있기 때문입니다. 휘날리는 깃발, 도시의 상징들, 산봉우리, 하늘에 있는 모든 것들 등등. 그래서 모두가 함께 보아야 하는 것들은 높은 곳에 있습니다. 정신의 높이에 따라서, 방문하는 곳이 달라질 것입니다. ‘높이의 계단’이 다를 것이며, 봉우리가 달라질 것입니다. 마치 산봉우리를 하나 돌아가면 새로운 풍경이 쏴 하니 펼쳐지듯이 높이에 따라 세계가 다를 것입니다. 분명히 이 세계는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는 지금 그 수많은 겹의 어느 한 지점에 서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바라보는 높이, 그리고 내가 서 있는 곳도 어떤 높이일 것입니다. 내가 성장한다는 것, 내가 변화한다는 것, 아이들의 사유와 정신의 높이와 깊이를 확장하고 펼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이미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창조입니다. 높이와 깊이, 그리고 주름들, 이 세계의 겹들 속에서 나는 지금 존재합니다. 나의 행위와 사유가 이 세계의 높이와 깊이, 주름과 겹들을 물결치게 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물결치게 하는 나, 가슴 두근거리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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