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정원] 몬드리안 Essay > 지숲 Essay

빛의 정원 몬드리안 수업 후 초등 2학년 아이가 쓴 에세이입니다. 색깔의 마음 빨강에는 하트와 사랑이 있어요. 또 화남. 짜증이 있어요. 그리고 빨강은 해와 같아요. 빨강 해는 아주 덥고, 빨강은 아주 활발해요. 파랑은 포근하고 맑고 또 '신선해요. 그리고 여름을 떠오르고 시원하고 바다, 수영장이 떠올라요. 또 지구 하늘, 강이 생각나요. 얼굴이 새파래지기도 하고. 맑고 우울하고 춥고, 창피하고, 슬퍼요. 노랑은 노을 또 노란 해도 있지요. 꽃 중에서는 개나리가 떠올라요. 병아리는 짹짹, 새 소리로 마음을 표현해요. 어린이 버스는 노란색이에요. 왜냐면 밤에 노란색이 아니면 잘 안 보여서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노란색은 황사 때문에 찝찝해요. 노랑은 기분을 좋게 해요. 과일 중에서는 노랑 바나나 노랑 레몬 등이 있어요. 빨강에는 빨강 사과 딸기 등이 있어요. 수박의 안쪽은 빨강이에요. 파랑은 여름에 많이 쓰는 색깔이에요. 빨강은 더울 때 노랑은 기분이 좋을 때 많이 쓰는 색깔이에요. 흰색은 눈 또는 눈동자에 많이 있어요. 종이도 대부분 흰색이 많아요. 검은색은 뭔가 무섭고 음침해요. 유령의 집에 가면 다 검은색이어서 아주 무서워요. 검정은 머리카락도 검정이에요. 저는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검은색 흰색이 다 좋아요. 빨강은 예쁘고 파랑은 신선하고 보람은 기분이 좋아요. 역시 색깔들은 모두 예뻐요. 세상에 없는 색깔도 모두 예쁜 색깔이에요. 투명색조차도! 지혜의숲의 눈으로 바라보기 한 장의 그림을 봅니다. 한 장의 그림이 출현하기 위해 화가는 얼마나 많은 붓질을 했을까요? 수천 번의 성실한 붓질을 발견합니다. 수천 번의 눈과 손이 만났답니다. 치열한 붓질에 담긴 화가들의 열정이 느껴집니다. 태양은 날마다 뜨고 지지만 여전히 황홀합니다. 한 장의 그림에 쏟아졌을 수만 번의 화가의 눈빛을 발견합니다. 생각의 흔적들을 발견합니다. 수직선과 수평선, 빨강․파랑․노랑! 세상이 이 안에 다 있어요. / 피에트 몬드리안 이 세상 모든 그림은 우리를 기다립니다. 내 마음속에, 내 삶 속에 그림이 불꽃이 되어 생각이 열릴 때, 그림은 작은 종이 위에 머물지 않고 크기를 알 수 없는 하늘이 됩니다! 세상의 다양한 모양들을 다듬고 다듬어 가다 보면 한줄기 선이 남아요. 세상의 다양한 색깔들을 쪼개고 쪼개어 보면, 삼원색이 남아요. 왁자지껄 참 많은 사람이 참 다른 모습을 살아가지만, 아주 긴 역사가 흘러오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공통된 생각, 마음이 있어요. 한 알의 모래알 속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볼 수 있는 시인의 눈을 지닌 화가, 세상을 하나로 모으는 철학자의 눈을 지닌 화가, 몬드리안의 그림입니다. 반듯반듯한 선들, 크고 작은 네모들, 그리고 빨강․노랑․파랑․검정의 색깔들이 만들어내는 풍경, 느낌, 생각들을 만나게 해줍니다. 단순한 이 그림 한 장이 온 우주의 비밀을 품고 있답니다. 사각형도 색깔도 멋진 언어가 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