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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비 베이직] 지킬박사와 하이드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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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혜의숲
작성일
22-09-24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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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아이가 렛잇비 베이직 지킬박사와 하이드 수업 후 쓴 에세이입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에세이 나는 이중인격자이다. 겉으로는 활발하지만, 속으로는 이어질 다음 장면을 머릿속으로 그려내고 있고 어떻게 해야 지금 나의 눈앞에 있는 타자들을 재밌게 속일 수 있을지 생각하곤 한다.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자신의 발밑에 두고 짓이기는 것. 그건 상당히 재밌는 일인지도 모른다. 악취미이긴 하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우위에 있을 때 쾌락을 느낀다. 협상을 할 때 역사서엔 협상이라 쓰여 있지만 사실 그것의 다른 이름은 협박일 뿐이다. 자신이 상대보다 절대적으로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극사실주의적 현실. 나를 하이드로 만든 건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이드는 누구인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라는 작가가 쓴 소설이다. 주인공인 헨리 지킬은 자신이 밤에 하는 행동들은 사회의 시선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것에 자괴감을 느꼈고 그리하여 그는 선과 악을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낸다. 그 약을 먹은 헨리 지킬은 완전히 다른 인간으로 변해 밤을 보낸다. 그는 온전한 악의 모습으로만 남은 자신에게 하이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자신 안에 웅크리고 있던 잔인함과 공격적인 행동들을 남김없이 표출해낸다. 그리고 그 하이드라는 사람에게 단지 순수 악일 뿐이었던 행위는 ‘살인’이었다. 이런 끔찍한 날들을 보내길 몇 번 반복하고 난 후, 하이드는 약을 먹고 잠이 들었지만 일어나고 난 후에 거울이 비치는 모습은 헨리 지킬이 아닌 하이드의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약을 더 이상 만들 수도 없게 된다. 약에 들어갔던 불순물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찾아오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그 모습을 보기 일보 직전, 그는 결국 자결을 한다. 그 후 위의 모든 내용들이 지킬의 유서에서 드러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이제 궁금증이 풀렸다. 하이드는 지킬이 분리해낸 순수한 악으로 만들어진 존재였다. 그렇기에 하이드는 살인을 저질러도 별로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그는 벌을 받은 거로 생각했다. 자신이 걸어가고 있던 길을 막은 벌. 당연히 누군가는 이런 하이드뿐만이 아니라 하이드를 만들어낸 지킬이라는 사람 자체를 혐오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비웃고 싶다. 과연 그 사람들은 평생 악의적인 행동을 한 적이 없을까? 아니, 하다못해 악의적인 생각조차 한 적이 없을까? 인간이라면 이 질문에 대해 떳떳하게 말하지 못할 것이다. 만약 하늘 아래에 자신이 평생 순결했다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그자는 동물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다. 인간에게는 동물들과 다르게 주어진 능력들이 있다. 무언가를 궁금해할 수 있는 능력과 어떤 행동이나 상황들에 대한 바른 기준을 세워 결단할 수 있는 능력. 바로 호기심과 판단력이다. 만약 내가 동물의 왕 사자라고 가정해보자. 그럼 사자는 사슴을 잡아먹을 때 미안해하며 눈물을 흘릴까? 아니다. 사자는 그러지 않는다. 사자가 쫓는 사슴이라는 가여운 존재는 그저 먹을 것에 불과하다. 사자는 자신이 뾰족한 이빨로 그 사슴의 두툼한 살을 물어뜯을 때와 날카로운 발톱으로 그어 상처를 낼 때 그 사슴이 느낄 고통은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옅은 초록빛의 풀밭 위에 흩뿌려진 붉은 피는 달콤한 소스처럼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인간들은 다르다. 가끔은 자신들이 먹는 돼지와 소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며 다른 이를 다치게 했을 때 얼마나 아플지 생각하며 사죄를 한다. 미안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이게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이다. 그리고 인간이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이 행한 행동이 옳은 행동인지 그른 행동인지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인간이 선과 악을 나누기 때문이다. 그럼 생각해보자. 선과 악을 나누는 행동이 과연 정당한 행동인지에 대해. 나는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지킬이라는 천재 박사가 선과 악을 분리하는 약을 만들어낸 것도 사람들과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 결국, 사람들이 자신의 판단력을 내세우며 선과 악을 나누고, ‘의사나 박사는 학문에 관심이 있어야 하고 술을 마시거나 여자들과 돌아다니면 안 된다.’라는 편견을 만들어낸 것이 지킬을 자결까지 가게 한 것이다. 자신도 온전하지 못한 존재이면서 남들을 평가하는 것. 그것 또한 하이드의 모습이다. 자신이 인간이고 자신은 생명을 가지고 있으며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자만하며 하는 행동이니까. 물론 적당히 하이드를 그어내지 못한 지킬의 잘못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지킬과 하이드의 악을 인정한다. 물론 이해한다는 건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책임은 전부 지고 갔으니까.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나 또한 육체 속 암흑에 갇혀버린 하이드라는 것을. 그렇다면 그 하이드는 또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지혜의숲의 눈으로 바라보기 나를 이야기하기 완벽주의는 흉악한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완벽의 이면에서 우린 매번 하이드가 되어 타인을 이그러뜨리고 어떤 것을 찢어 발겨버린다. 극단적인 생각의 표출은 사회의 구조 덕에 스스로를 제약하지만, 어쩌면 이런 생각 자체가 위협이지 않을까 하고선 마음속 깊이 삭여두는 감정이 거뭇하게 쌓인다. 자신의 약점과 다소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일이다. 하지만 하이드를 길들이고 순화시킬 줄 알아야 하고, 매사에 완벽한 결과만을 얻으려는 지킬을 다스려 조화를 꾀할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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