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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론 1100] 마지막 잎새 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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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혜의숲
작성일
22-09-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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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4학년 아이가 추론 1100 마지막 잎새 수업 후 쓴 에세이입니다. 신념이 만든 길 마지막 잎새의 존시와 수는 가난한 예술가의 마을인 제멋대로 뻗은 길들이 마구 엇갈려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좁은 길이 있는 그리니치 마을에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한 번도 그런 차가운 세상을 맛보지 못하였고, 그래서인지 존시는 그곳을 이기지 못하고 폐렴에 걸려서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존시는 그렇게 폐렴에 걸렸을 때 창밖으로 보이는 잎새들이 모두 다 떨어지면 자신은 죽을 것이라면서 그 잎새들에 희망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하염없이 절망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베어만이라는 한 노인이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 그 담벼락에 잎새를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걸작이라고 부른다. 베어만을 그렇게 비 내리는 날씨에도 그림을 그리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 힘을 신념이라고 본다. 베어만은 계속해서 고민했을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존시를 살려야겠다는 확고한 믿음이 생겼고 그 믿음은 베어만이 궂은 날씨에도 붓을 들게 하였다. 자신이 이 그림을 그리면 죽어가는 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겠다는 신념이 위대한 작품을 탄생시킨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신념을 경험하지 못한다. 만약 내가 베어만이었다면, 존시를 살리려고 그렇게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아마 나였으면 비도 맞기 싫고, 아직 성공하지 못한 나의 인생이 아깝기도 해서 도전하지 못하였을 것 같다. 베어만도 그랬을 것이다. 자신이 존시를 살려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그러면서도 자신이 내버려두면 존시가 죽을 수 있으니 그려야 하는지 그의 많은 자아들이 서로 부딪치고 싸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싸움을 중단시킨 큰 신념이 있었을 것이다. 그 신념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고 선택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때로 그 신념은 걸작을 남기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엄청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신념은 기적을 창조해낼 수 있다. 나는 항상 아무 일 없이 지냈던 것 같다. 마치 따뜻한 캘리포니아의 존시처럼 말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홀로 그리니치 마을에 버려진 존시처럼 모든 게 차가워지고 어려워지고 복잡해져 버렸다. 그리니치 마을의 오래된 모습을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나만의 의지대로 모든 걸 해결해보려 해도 그것은 복잡하게 뻗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 이렇게 해야 할까? 저렇게 해야 할까? 그 두 갈래 길에서 서 있었을 때 나를 선택하게 만들어준 것은 역시나 신념이었다. 예를 들어보자면, 숙제가 어디까지인지 기억이 안 날 때 한 단원을 그냥 끝내버릴 수도 있고, 친구랑 싸웠을 때 그냥 조용히 지나가고 싶어서 미안하지는 않지만, 그냥 편지를 써서 마무리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불안해하고 흔들거리는 나를 위로해주고 싶다. 처음 무언가를 시작할 때 비틀거리고 넘어져도 다음엔 꼭 잘 할 수 있겠다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시작하여 결국엔 정말 잘하게 된 것처럼 내가 해야 하는 일도, 나와 타인과의 관계도, 또 다른 수많은 것들도 이렇게 비틀비틀거리다가도 나만의 신념을 가지면 정말 잘하게 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내 인생을 어떻게 가꿔나갈지 아는 것도 잘하게 될 것이다. 잘 하다 보면 나도 나만의 걸작을 남길 수 있기에 그 신념을 가지고 인생에서 생길 수많은 갈림길을 헤쳐나갈 것이다. 나도 베어만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될 걸작품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2022년 1월 5일 나에게 지혜의숲 눈으로 보기 죽음으로 맞이한 걸작이라니! 이처럼 진부한 신파도 따로 없다. 그리니치 빌리지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마을이었고, 그 와중에도, 하숙집이었다. 의사가 왕진했지만, 항생제도 없는 당시엔 폐렴은 끔찍한 몽마보다 더한 것이었을 테고 설령 완벽한 치료제가 있었을지언정 그녀들에겐 지불할 어떤 재화도 없었을 테다. 결국, 사티로스를 닮은 호방한 아래층의 노인이 죽음으로써 그녀의 목숨을 구제했을 뿐. 가난은 사람을 처절케 한다. 폐렴과 살얼음 같은 비바람보다 더한 풍파다. 오 헨리는 당시 뉴욕의 400만의 인류를 에워싸는 애수를 단편으로 담아내곤 했다. 그렇기에 사실, 진부한 신파라는 표현은 송구하다. 펜데믹은 이름만 바뀌어 시대별로 찾아왔고, 누구에게나 어딘가의 한켠, 혹은 그 이상의 가난은 존재하니. 비슷한 굴레에서 인류는 유기적이기에, 각기의 신념으로 우리를 감싸고 보살펴왔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진리랄까. 끝내 지워지지 않은 한 떨기의 이파리는 가난과 죽음으로 드리운 그녀의 삶에 새 생명을 주었다. 그저 퉁명스러운 그림 그리는 노인이었을 수 있었던 그는 하숙집에 사는 그녀를 위해 자신의 고통을 기꺼이 내어주었다. 사람이 그런 것 같다. 굳은 믿음은 곁에 있는 체온에 의해 피어난다. 모두의 마음속에 철학, 소신, 신앙으로 치장되어 있지만, 인류애가 그 한가운데에 만개한 베어만의 걸작처럼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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