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 에세이]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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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지혜의숲
- 작성일
- 23-04-0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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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에세이] 단계 헤르만 헤세 모든 꽃들이 시들 듯이 청춘이 나이에 굴복하듯이 일생의 모든 시기와 지혜와 덕망도 그때그때 꽃이 피는 것이며 영원히 계속될 수는 없다. 생의 외침을 들을 때마다 마음은 용감히 서러워하지 않고 새로이 다른 속박으로 들어가듯이 이별과 재출발의 각오를 해야 한다. 대개 무슨 일이나 처음에는 이상한 힘이 깃들어 있다. 그것이 우리를 지키며 사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명랑하게 하나하나의 공간을 거닐어야 한다. 어디서나 고향에 대해서와 같은 집착을 느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정신은 우리를 구속하려 하지 않고, 우리를 한 단계씩 높여 주고 넓혀 주려고 한다. 우리 생활권에 뿌리를 박고 정들어 살면 탄력을 잃기가 쉽다. 여행을 떠날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습관의 마비 작용에서 벗어나리라. 죽을 때 다시 우리를 새로운 공간으로 돌려보내서 젊게 꽃피워 줄는지도 모른다. 우리를 부르는 생의 외침은 결코 그치는 일이 없으리라. 그러면 좋아, 마음이여, 작별을 고하고 편히 있으라. 시 코멘트 날마다 헤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순간마다 헤어지는 것만큼 새로운 것들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똑같이 반복되는 것은 없습니다. 똑같다고 믿고 싶은 것이겠지요. 이 우주는 멈춤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정지, 모든 멈춤은 단지 변화의 과정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변화는 새로움의 시작입니다. 이 우주가, 이 역사가, 나를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기여하는 모든 이들이, 오늘 나를 존재하게 한 모든 것들이 나에게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가 새로움으로 꽃피우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든 시작은, 모든 처음은 신비로운 힘이 있나니 그 신비로운 힘을 빌려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시기를, 그리고 그대의 모든 처음, 모든 새로움을 즐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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