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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에세이] 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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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혜의숲
작성일
22-12-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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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에세이 취하세요 샤를 보들레르 항상 취해야만 해요 그게 전부지요 그게 유일한 문제이지요 여러분들의 어깨를 부러뜨리고 땅 쪽으로 여러분들을 눕히는 시간이라는 무서운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취하셔야 해요 하지만 무엇으로 그러나요? 술로, 시로, 덕목으로 마음대로 하세요 하지만 취하세요 때때로 궁전의 계단에서, 도랑 속의 푸른 풀 위에서 여러분들 방의 우울한 고독 속에서 깨어났을 때 술기가 이미 가셨거나 없어졌으면 바람에게, 물결에게, 별에게, 새에게, 시계에게 도망하는 것들에게, 신음하는 것들에게 굴러가는 것들에게, 노래하는 것들에게 말하는 것들에게, 물어보세요 지금이 몇 시냐고 물어보세요 그러면 바람이, 물결이, 별이, 새가, 시계가 대답해 줄 거예요 <취할 시간입니다 시간에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으려거든 계속 취하십시오! 술에, 시에, 혹은 덕목에, 마음대로요> 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자신을 맡긴다는 의미일까요? 무엇인가에 의존해야만 하는 존재에 대한 고민이 깔려있는 시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인식, 자기자신에 대한 인식, 이 세상에 홀로 내버려진 고독한 존재에 대한 깨달음말입니다. 깨어있는 의식으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비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맨정신으로는 그냥 살아갈 수 없는 현실, 신음하는 것들, 고통받는 것들, 도망가고 쫓기는 것들로 가득찬 이 현실을 깨끗한 정신으로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는 경고처럼 들립니다. 그렇다면 취한다는 것은 자신을 잃어버리라는 의미일까요? 자신을 포기하라는 뜻일까요? 자신을 찾고자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너무 절망적이겠지요. 취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즐기고 음미하며, 무엇인가와 항상 함께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근대적 시간, 물리적 시간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지요. 몰입의 즐거움이겠지요. 무엇인가에 몰입하여 그것과 통일되고 음미하는 삶, 항상 무엇인가를 쫓는 듯한 삶이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삶 속에서 즐겁게 함께하는 것이 있는 것인가에 대한 권유가 아닐까요? 내가 취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일까요? 예술일까요? 책일까요?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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